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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요즘이야기

상대를 판단하려면, 막연한 기대가 아닌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논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공이 어느날 그의 스승인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길, "그것만으로 그가 어어질다고 속단하지 마라. " 그러자 자공이 다시 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모두 싫어한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공자가 대답하길, "그것으로 그가 부덕하다고 속단하지 마라."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을의 모든 어진 사람들이 좋아하고, 마을의 모든 악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전진의 황제 부견은 평민 출신 재상 왕맹을 재상으로 삼아 중국 북부를 통일했습니다. 부견은 선량하고 도량이 넓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투항해 포로가 된 적이라 할지라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비족 모용수와 장족의 장수였던 요장에게 권력과 높은 관직을 부여했습니다.

이런 부견을 보고 왕맹은, "항상 어짐으로 사람을 대하십니다. 그러나 적과 나는 구별해야 합니다. 지금 나라의 적은 진나라가 아니라 이제 막 멸망시켜 복속시킨 선비족과 강족입니다. 그들의 수장이 조정의 요직에 않아 권력을 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변심하면 나라는 곧 위기에 빠집니다. "



하지만 부견은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며 왕맹의 말을 삼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오히려 왕맹이 죽은 후 모용수와 요정을 더욱 신임했습니다. 그러던 중, 비수전쟁에서 패한 부견이 낙양으로 피신하자, 비수로 향하던 후원 부대는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선비족 모용수가 반역의 야심을 품고는 자신을 그곳 비수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반역의 뜻을 품은 모용수의 속셈을 눈치채지 못한 부견은 의심하지 않고 출별을 허락함은 물론 그에게 감사까지 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거침없이 황하에 도착한 선비족 출신 장수 모용수는 연나라에 살던 선비족 유민들을 모아 후연을 창건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견은 아들과 강족 출신 대장 요장을 파견했지만 비참하게 패하고 요장마저 반란을 일으켜 후진을 건국했습니다. 얼마 후 수도 장안이 포위되고 피신하던 부견은, 한때 자신이 살려주고 고위직까지 수여했지만 반란을 일으켜 후진의 황제가 된 요장의 포로 신세가 되었습니다. 부견은 자신이 은혜를 베풀었던 요장인지라 한가닥 희망을 품었지만 요장은 부견을 모욕하며 옥새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격분한 부견이 호통을 치자, 요강은 그의 목을 쳐 버렸습니다.



사람의 본심은 알기 힘듭니다.그리고 강자 앞에서는 누구나 선량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인간의 이런 속성을 모른 채, 어제까지 적군이었던, 이제 갓 복속한 선비족과 강족의 장수를 속마음에 대한 검증없이 높은 관직과 권력을 부여한 부견. 그에게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불행한 결과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